9월 16일을 기점으로 중단한 PS와 블로그 활동 이후 간만에 다시 블로그 글을 쓰게 되었다. 11월이 되었고, 중간고사는 끝났으며, 이제 기말고사까지 4~5주 정도 남은 시점이다.
간만에 쓰는 블로그 글이라 감이 다 떨어지기도 하고 글을 올리기라도 하는데 의의를 두기위해 간단하게 이번 학기를 중간점검하려고 한다.
안타깝게도 그리 많지 않다. 거의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나마 과제는 좀 더 미리미리 일찍 하게 된 것 같다.
내가 듣는 8개의 수업들이 어떠했는지는 다음과 같다. 참고로 실제 주제와 실제 난이도는 개인적인 주관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실제 난이도는 상대평가이다.
이산수학
코멘트: 중간고사 이후에는 그래프 이론 위주로 나가고 있다. 이 부분이 나한텐 좀 어려운 것 같다…
해석학II
코멘트: 역시는 역시다. 제일 어렵다! 예상을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댄스
코멘트: 재밌다. 다른 수업과는 달리 과제도 없어서 부담이 없다! 물론 내가 제대로 춤을 추고 있는건지는 최종 성적만이 알려줄 것이다…
컴퓨터 SW시스템 개론
코멘트: 요즘은 캐시 메모리에 대해서 배우는데, 은근히 어렵다. 캐시 랩을 어떻게 짜야할지도 사실 감이 잘 안온다. 그리고 뭔가 이것저것 배우는 내용이 넓기도 한 것 같다.
난이도로 매우 어려움을 적어두기는 했는데, 사실 엄청 힘든 수준은 아니다. 그냥 해석학을 제외한 과목중에서는 제일 어렵다는 느낌?
오토마타 및 형식언어
코멘트: 생각보다 할만한 것 같다. 최근에는 푸시다운 오토마타 부분에서 좀 어렵긴 했는데, 어찌저찌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본 퀴즈 성적이 좀 걱정된다…
미분방정식
코멘트: 처음 수업들을 때 외국인 교수님이 담당하셔서 어렵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영어나 설명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괜한 걱정이었다. 교수님이 잘 가르쳐주시는 것과 내용이 쉬운 것과는 별개로, 최종 성적은 좀 걱정된다… 난이도와 성적은 무관계한 것 같다.
데이터분석 입문
코멘트: 중간고사 이후 부터는 Kaggle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데, 점수 올리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성적을 잘 주신다고 듣긴 했는데, 그게 내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컴퓨터공학특강: 생성AI 도구 및 응용
코멘트: 재밌는 수업이다. 최근 AI 생성 모델 트렌드도 알아갈 수 있고, 실제로 모델을 써보면서 이것저것 만드는게 과제라 꽤 재미있다. 다만 팀플 발표가 많아 은근히 로드가 있는 것 같다.
정리해보면, 과목들의 난이도가 예상과는 꽤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예상했던대로, 이번 학기의 성적도 조금 걱정된다… 뭐 지금 할 수 있는건 열심히 과제를 내고 틈틈히 시험공부를 해두는 수 밖에는 없겠다.
열심히 블로그 글을 쓰겠다고 해놓고 감기에 얻어맞아 사실상 활동 중단 상태를 겪으며, 사람들의 블로그 글이 왜 끊기는 지를 배우게 된 것 같다.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블로그를 한 번 쓰는 것을 멈추게 되면, 다시 손이 잘 안가게 되는 것이다.
한창 열심히 쓰던 때에는 글의 퀄리티에도 신경을 썼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다시 그만큼의 노력을 들이려는 잘 안되는 것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글을 쓰면서 그걸 좀 느꼈다. 그래서 일부로 글의 초입에서 간단하게 점검 하겠다고 밑밥을 깐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가 까먹지 않는 한은,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일은 10년이 지나더라도, 20년이 지나서라도, 강제로 끌고와서 해낸다는 점이다. (20살 정도 밖에 안 먹은 내가 10년 단위를 운운하는 건 좀 웃기긴 하지만 말이다.) 이번에 다시 블로그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이다.
조금만 더 이야기를 하자면, 정확히 언제 누구에게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뒷심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처음에 혼자 신나서 뛰어드는건 좋은데, 일만 잔뜩 벌려놓고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그게 완전히 고쳐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내가 시작한 일에 결착을 짓고 싶은 것이다. 적어도 단점을 인지한 이상, 그걸 가만히 내버려둘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한편으로는 정곡을 찔려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 스스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욕구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금 중단된 프로젝트들인 PS 수련과 해석학 게임 프로젝트가 아직 잊혀지지 않았음을 알리기 위함이다. 물론 해당 프로젝트들에 대한 흥미가 크게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무언과 결과를 내보도록 하겠다. 10년이 지나던 20년이 지나던 말이다.
오늘의 블로그 글은 여기서 마무리짓도록 하겠다. 다음 글의 주제는 무엇이 될지,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기약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곧 다시 시험기간이 다가오고, 방학이 지나면, 군대를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다른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하다 못해 잡담이라도 써보겠다. 화이팅!